A-세그먼트(경차)와의 작별…
지난 몇십 년간 경차는 자동차 보급에 크게 기여하며, 젊은 세대의 자동차 시장 진입을 돕는 등 자동차 산업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환경 규제로 인해 신차 개발 비용이 급상승하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수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A-세그먼트(경차) 시장에서 떠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유럽 경차 시장의 변화
전기차로의 전환과 가격 폭등
경차 부문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에 성공한 르노 5 일렉트릭이 있지만, 전기차로의 전환으로 인해 **20,000유로(한화 약 3,000만 원)**라는 기존 내연기관 경차의 두 배에 달하는 가격 폭등이 발생했습니다.
제조사들의 철수 선언
다른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오펠(Opel)**은 Adam과 Karl 모델을 단종시켰고, 프랑스에서는 마지막으로 시트로엥 C1을 생산하며 버티던 **푸조(Peugeot)**마저 경차를 포기하면서, 수십 년의 프랑스 경차 역사가 끊어졌습니다. **폭스바겐(Volkswagen)**은 독일 최후의 경차인 **업!(up!)**을 생산하며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14년이나 생산된 오래된 모델로, 생산 지속 가능성이 어둡습니다.
경차 멸종의 원인 분석
수익성 부족
제네바 모터쇼는 이러한 경차 멸종의 이유를 수익성 부족이라고 답했습니다. 날이 갈수록 CO2 배출 규제는 심해지는 상황에서, 경차는 상위 차급의 하이브리드/전기차와 경쟁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개발 비용 대비 이익에서 도저히 경쟁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규제 강화와 개발 비용 상승
강화되는 환경 규제와 안전 규제로 인해 신차 개발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제조사들은 수익성이 낮은 서민용 내연기관 자동차 라인업을 포기하고, 마진을 많이 남길 수 있는 고급 전기차로 선회하는 것이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자동차 시장의 ‘젠트리피케이션’
젠트리피케이션 현상
자동차 시장에도 일종의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는 신차가 갈수록 소수의 사람만이 접근 가능한 시장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신차 가격이 상승하면서 대중들이 신차를 구입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부유층의 전유물이 되는 자동차
자동차 제조사들이 고급 전기차로 전략을 전환하면서, 미래에는 자동차가 다시 부유층만의 전유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례: 피아트 500의 변화
경차의 대표주자였던 피아트 500은 전동화에 성공한 500e 버전이 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부족으로 인해 가격을 대폭 인상하여 프리미엄 차량으로 포지셔닝했습니다. 또한 생산을 감축하는 전략을 취하며, 대중적인 경차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요약
- 유럽에서도 경차는 멸종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 수익성 부족과 개발 비용 상승으로 유럽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경차 개발을 대부분 포기했습니다.
- 자동차 시장의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고 있어 우려스럽습니다.
- 미래에는 자동차가 부유층만의 전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
경차의 몰락은 단순히 작은 차종의 소멸을 넘어,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친 변화와 사회적 영향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자동차가 다시금 부유층만의 전유물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가격의 친환경 차량 개발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경차와의 작별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대중적인 이동 수단이 등장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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